가을 강- 박찬현 가을 강 -박찬현- 뜨거운 여름이 그을린 하 많은 자국 지우려 가을 강으로 갑니다 겸손한 은빛 억새 부드럽게 스치고 정결한 달빛 젖어 출렁이는 청아한 바람 자유로운 강 텅 빈 가슴이 되어 여명에 따스한 빛 한 아름 품고 돌아오는 길 하얗게 된 시간 걸쳐 놓아 보는 가을 강 내 작품방/詩 마당 2016.10.14
소녀의 유토피아- 박찬현 소녀의 유토피아 -박찬현- 꿈 속을 초대하던 이야기꾼 소녀는 한여름 밤 또래 아이들을 모아 놓고 솜사탕 날개를 모두 달아주니 달콤한 별나라 요정들 되었지 랜턴 아래 모여 소녀의 꿈을 듣던 그 아이들은 이제 흔적 알 수 없고 소녀는 숙녀가 되고 노을이 되어 무거운 세월의 이.. 내 작품방/詩 마당 2016.10.14
지금 이 시간 - 박찬현 https://brunch.co.kr/@oilcolor2/49 지금 이 시간 -박찬현- 우리는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나서 소중함을 깨닫습니다. 우리는 귀한 시간을 흘려버리고나서 귀한 시간의 공간을 아쉬워 합니다. 우리는 무기력하고 나태함으로 얻을 수 있었던 목표를 잃기도합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시간은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10.12
말(언어) - 박찬현 말(언어) -박찬현- 말처럼 살지 못한 말들이 가볍게 우수수 떨어져 낙엽이 된 말 진중하지 못한 생각들이 입 속에서 굴러져 나온 딱한 모습의 말 햇살 한 조각 잘라 외투로 입고 서늘한 바람 꼬리에 매어 단 진한 그리움 여민 편지에 담은 그 말 배웅하며 말처럼 살기란 여간 쉽지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10.09
눈물- 박찬현 눈물 -박찬현- 자유로운 음표 달고 후드득이이는 빗물은 계절의 행간을 씻어내고 먼 곳에서 음속으로 온 그대의 엇박자 쉰 울음 긴 시간 삭혀 둔 아픔이라네 팔순의 세월 층간 속에 비녀 지른 연분홍 새댁이 손등으로 훔치고 싶던 그 눈물 봇짐 지금 소나기로 지천을 두드리는데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10.08
여정 - 박찬현 https://brunch.co.kr/@oilcolor2/46 여정 바람에 옷깃이 나부끼지 않아도 바람에 머리 올이 흩날리지 않아도 바람은 숨이 되어 폐부 깊숙히 드나드는데 햇살이 정수리에 앉지 않아도 햇살 눈부시게 시려 바라 볼 수 없어도 손가락에 햇살 반지 만들지 않아도 밤의 뒤쪽에 그리움으로 있는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10.05
행복의 진실-박찬현 행복의 진실-박찬현- 살아가는 길목에서 두려움을 마주할 때 태초 어둠 속 숨결 쥐고 귀향길 빛을 찾는다. 모월 모시 예고 없이 올가미에 갇힌 수인 재고없는 시간 속 육신 면허증은 소멸되었다 그 좁은 층간에서 사력을 추진하는 것은 올가미의 막간에 감사를 각인하고 오염 된 시간을 하.. 내 작품방/詩 마당 2016.10.03
엄마의 시간 - 박찬현 엄마의 시간 -박찬현- 무심에서 건져 올린 시간들 꽃인지 잡초인지 모를 꽃 묶음 꽃관을 만들고 꽃반지 만들어 어머니 머리에 화관 씌우고 세월이 긁어 간 주름진 손 꽃반지 무명지에 걸으니 수줍은 미소 가득한 얼굴 이팔 청춘에 얼마나 고왔을꼬 셈을 해도 무한대인 어머니 마음 무심의.. 내 작품방/詩 마당 2016.10.02
알 수 없는 것들- 박찬현 알 수 없는 것들 -박찬현- 뼈를 깎고 살을 에이고 숨을 불어 넣은 핏덩이를 땅 위에 직립인으로 밀어 낸 영혼 그런 살점들이 소산한 손주들을 키우느라 고무공 바람이 느슨해진 영혼 간간이 육신의 그릇을 넘쳐 흘러내린 지친 영혼이 내 귓전을 휘돌 때 가슴을 도려내고 어둠으로 비루하..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