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133

사랑법,강은교-상한 영혼을 위하여,고정희

사랑법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러고도 남는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의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

목련-청하 권대욱~휴먼메신저/김영원

목련 木蓮 늙은 햇살이 쉬어가던 섬돌에 누워있는 아버지 흰 고무신에서 가끔은 진달래 꺾어주던 누런 흙 냄새가 난다 켜켜이 쌓인 꽃 이파리 모두 태워 하얀 숯으로 남긴 목련은 언제부터인지 무거웠던 짐 내리려 한다 몇 번이나 환생을 거듭 하였던지 죽어도 날개 접지 못 하는 철배이*되어 제 삶을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하루 고은 저물어 가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하루가 저물어 떠나간 사람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다행이냐 오 하잘것없는 이별이 구원일 줄이야 저녁 어둑발 자옥한데 떠나갔던 사람 이미 왔고 이제부터 신이 오리라 저벅저벅 발소리 없이 신이란 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