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지-최인찬- 날개 편지 -최인찬- 하늘 멀리 구름흘러 가는 길 옛 생각 실어 띄운 편지는 바람 따라 떠돌다 깊은 밤하늘 유성 사라진 길에 묻히고 정지된 시간들에 포개진 흑백사진 거울 뒷면처럼 검게 타 목이 마른다. 잊으려도 잊어버리려도 별처럼 빛나느 눈빛 은하수처럼 흘러 헤매는 밤길 한 점 그림자도 보이..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26
[스크랩] 부처님 눈빛 부처님 눈빛 김종제 새벽 꽃잎에 맺힌 이슬 한 방울이라든가 숲속 풀잎에 앉은 햇살 한 줌이라든가 담벼락 나뭇가지에 매달린 바람 한 줄기라든가 저녁 살문에 걸린 달빛 한 자락이라든가 그것이 다 절절한 구애求愛 같은 생생한 구원救援 같은 눈빛 아닌가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23
[스크랩] 민박民泊 들녘의 꽃들은 민박이다 엉겅퀴와 개망초와 구절초 쑥부쟁이와 각시붓꽃과 가시연꽃 간판 커다랗게 걸어놓은 화려한모텔도 아니고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펜션도 아니고 공용으로 쓰는 우물과 화장실 하나만 달랑 지어놓은 곳에서 낯 모르는 얼굴들이 제 살아온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랑이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22
참 좋은 당신 ---김용택 참 좋은 당신 ------------------ 김용택 어느 봄날 당신의 사랑으로 응달지던 내 뒤란에 햇빛이 들이치는 기쁨을 나는 보았습니다. 어둠 속에서 사랑의 불가로 나를 가만히 불러 내신 당신은 어둠을 건너온 자만이 만들 수 있는 밝고 환한 빛으로 내 앞에 서서 들꽃처럼 깨끗하게 웃었지요. 아, 생각만 해도..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21
[스크랩] 여름비의 추억 * 여 름 비 의 추억* / 한재서 머리엔 멧고모자 허리엔 도롱이 싸리 다래끼 둘러메고 싸립대문 나가시는 아버님 모습 노랑 참외 개구리 참외 오이 수박 함깨 석어 담아 한 다래끼 따오시던 아버님 오늘처럼 어름비 오는 날이면 아버님 그때 그 모습이 눈에 어려 먼 남쪽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봅니다. 창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20
[스크랩] 들꽃 투쟁기 들꽃 투쟁기 김종제 오월에는 꽃들도 투쟁을 한단다 이 땅에 봄날이라고 어느 바위에 누구 담벼락에 편히 기대앉아 따스한 햇살 즐길 자유를 온전히 그냥 주더냐 저기 들녘의 꽃들을 보아라 저 놈들은 자리 하나 얻으려고 흙속에서 얼마나 애 터지게 싸웠겠느냐 며칠 살다가 지는 것이 꽃이건만 그날..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20
그곳에 가고 샆다 -2 그곳에 가고 싶다 -2 - 최인찬 - 청파다방이 있었을 것 같은 그 바닷가에 가고 샆다. 미닫이 창을 열면 무시로 파도가 넘실대고 바닷길로 멀어져 가는 연락선 사라질 때 까지 자리에 못 박힌 채 앉아 저린 바람으로 빈 가슴 채우는 뒷모습 있었는가. 은파등대가 있었을 것 같은 그 항구에 가고 싶다. 종일..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19
[스크랩] 실종失踪 실종 김종제 오월이 실종되었다 삭풍도 잠재우고 잔설도 녹여버린 사월은 분명 지나갔는데 또 하나의 세상을 만들었던 오월은 더이상 오지않았다 꽃 한 송이로 총칼을 막아냈던 그날이었다 김밥 한 줄과 물 한잔으로 무쇠에 돌진했던 그날이었다 밤새 촛불을 들고 새벽을 불러냈던 그날이었다 어미..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18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스승의 날 배상환 부산에서 전학 온 기용이가 유난히 빨갛게 보이는 카네이션을 안개꽃 묶음에서 섞어서 가져왔다 꽃 옆에 서 있는 자신이 우스운지 꽃을 건네는 것이 우스운지 말도 않고 히죽히죽 거리고만 있다. 웬 일이냐고 물으니 오느리 서성에 나리..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17
시의 오솔길 (145) 시의 오솔길 (145) (오솔길통신658호) 춘풍하늘/박찬현 (오솔길통신658호) 춘풍하늘/박찬현 春風 하늘 박찬현 꽃 피고 새 우는 봄날 정을 낳고 다듬던 뜰을 두고 문 열고 나서는 곳 하얀 세상이라 사연 많은 이 세상 올 때 낯설어 울음 터트리며 왔었지만 웃으며 반기는 이 하도 많았었지 기약 없는 곳으로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