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먼 별자리 이정환 1 그리워하고 사랑하고 지키겠다, 다짐하며 눈물을 닦아주던 즈믄 날의 즈믄 밤 파수꾼 두 눈에 맺힌 별빛 또한 푸르렀던, 2 삶은 파괴할 성채가 아닌 것이다 끊임없이 꿈꾸며 우러를 먼 별자리 한 줌 흙 물결에 실려 멀리 흘러갈 그날에도..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9.28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술래1 장석남 신발 벗어놓고 꽃 속으로 들어간 매화 분홍 신발 벗어놓고 열매 속으로 들어간 살구 분홍 신발 벗어놓고 겨울 속으로 들어간 첫서리의 분홍 신발장을 정리하며 지워지지 않는 분홍의 핏자국들을 만진다 나는 그 얼룩들의 술래였다 -시집『뺨..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9.26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西向 이규리 내 몸이 너무 가늘어 그 사람 숨겨 둘 데 없습니다 혼자 바라보는 저녁 산에 소름이 돋고 오래 바라보다 꿈쩍 않는 산 하나 옮깁니다 사람과 이별하는 일은 그렇게 자리를 바꾸는 일이지요 동서남북을 죄다 흔드는 거지요 말을 줄이는 일은 여..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9.11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강-박남희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강 박남희 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직 전하지 못한 편지가 있습니다 너무 길기 때문입니다 그 편지를 저는 아직도 쓰고 있습니다 -시집『고장난 아침』(애지, 2009) -사진 : 다음 이미지 ------------------------------------------------------ 그 강과의 이별은 살아..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8.21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소리에 업히다 이재무 자지러지는 풀벌레울음의 들것에 실려 둥둥, 풀밭을 떠내려간다 장대비로 쏟아지는 매미울음의 수레에 실려 후끈 달아오른 자갈길 시원하게 내려간다 젖어 무거운 생 가볍게 업고 가는 소리의 뒷등 멀찍이 바라다본다 -시집『저녁6..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8.1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모래시계 이석현 기다림도 순간이다 가야할 길은 오직 하나 서두르거나 다투지 말자 뒤집어 바꿔놓고 보면 앞서 가는 너보다 내가 더 빠른 법 산다는 것은 몸에 흐르는 땀을 닦아가며 천천히 시간을 채우는 것이다 -시집 『둥근 소리의 힘』(문학만, 2010)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8.03
나뭇잎 편지-복효근 제158회 詩하늘 시 낭송회-복효근 시인-편에 회원님과 이웃을 초대합니다. 여름을 보내는 마지막 달에 서정시의 달인이라 여겨도 좋을 복효근 시인을 초대합니다. 8월의 주제 시집은 복효근 시인의 7번째 시집 『마늘촛불』(애지, 2009)로 합니다.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여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7.25
[스크랩] 묵향선墨香扇 묵향선墨香扇 구석기김종제 연비聯臂 새겨놓은 묵향의 부채 하나 얻어 손에 쥐고 바람을 부르는데 글자들이 꿈틀거리더니 몸을 일으켜 달아나고 있었다 허공에 모여든 저 맹서가 번갯불로 내려친다 저 언약이 폭우가 되어 쏟아진다 저 불망이 둑을 무너뜨리고 저 믿음이 물속 깊이 잠기게 한다 지느..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7.23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섬 복효근 파도가 섬의 옆구리를 자꾸 때려친 흔적이 절벽으로 남았는데 그것을 절경이라 말한다 거기에 풍란이 꽃을 피우고 괭이갈매기가 새끼를 기른다 사람마다의 옆구리께엔 절벽이 있다 파도가 할퀴고 간 상처의 흔적이 가파를수록 풍란 매운 향기..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7.18
마침표에 대하여 마침표에 대하여 복효근 문장을 완성하고 마침표를 찍는다 끝이라는 거다 마침표는 씨알을 닮았다 하필이면 네모도 세모도 아니고 둥그런 씨알모양이란 말이냐 마침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란 뜻이다 누구의 마침표냐 반쯤은 땅에 묻히고 반쯤은 하늘 향해 솟은 오늘 새로 생긴 저 무덤 무엇의 씨알.. 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201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