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111

[제86호 종이강에 그린 詩]-G20 정상회의 성공기원전 작품

[제86호 종이강에 그린 詩] 서예가 도정 권상호 선생님 2010. 9. 광갤러리 조선 순조 때의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의 계몽 도서 <牧民心書(목민심서)>에 나오는 구절. 淸聲四達 令聞日彰 亦人世之 至榮也. (청성사달 영문일창 역인세지 지영야) 청렴하다는 소리가 사방에 퍼져 아름다운 소문이 날마..

[제84호 종이강에 그린 詩]-경인년 백호(白虎)여

[제84호 종이강에 그린 詩] 라•이•브•서•예 - 권상호 카페 (경인년 백호(白虎)여)" [한국문학신문] 6호 2010년 1월 11일 12면 라•이•브•서•예 - 권상호 카페 경인년 백호(白虎)여 - 붓쟁이 도정 권상호 2009년이 가고 2010년이 오고 있다. 기축년(己丑年)이 가고 경인년(庚寅年)이 오고 있다. 소가 저만..

[제83호 종이강에 그린 詩]-헐벗은 黙想 -- 오정국

[제83호 종이강에 그린 詩] 헐벗은 黙想 -- 오정국 나무를 보면 나이테가 나무를 감싸 공중으로 밀어올렸다는 생각이 들지만 나무는 나이테 밖으로 한 발짝도 걸어보지 못했다 나이테도 나무 밖으로 나가보지 못했다 그리하여 나무는 새벽이면 어쩔 수 없이 눈을 떠서 기도하는 봉쇄수도원의 게으른 修..

[제82호 종이강에 그린 詩]-물병 옆 자두 한 알--최빈

[제82호 종이강에 그린 詩] 물병 옆 자두 한 알--최빈 저기, 어제 먹은 자두가 오늘 마신 물병 옆에서 자꾸만 익어가는 것 좀 봐 햇빛이 없어도 스스로 달아올라 광합성을 하잖아 네가 먹고 그가 먹고 그녀들이 먹어도 이빨자국 하나 없는 내일을 닮았잖아 자두가 탱탱해질 때마다 물병이 움찔대고 있어 ..

[제81회 종이강에 그린 詩]-저무는 강가에서--남정

[제81회 종이강에 그린 詩] 저무는 강가에서 -남정 길 떠나온 지 오랜 새 한 마리가 있네 은사시나무 무성하게 반짝이는 강기슭 물 위로 혼곤하게 떨어진 깃털 몇 장의 슬픔을 간지처럼 끼워 넣으며 둥지를 트네 온 밤을 지키는 그리운 노래를 위하여 몇 날 밤은 쉬지 않고 비가 내리고 어스름을 끌고온 ..

[제80호 종이강에 그린 詩]-옹 이- 김병걸

[제80호 종이강에 그린 詩] 옹 이 김병걸 옹이 몇 개쯤은 짚고가야 열매에 손이 닿는다고 계절을 건너온 잎사귀들이 말을 건다 나무는 마을이다 나무는 세상이고 사람보다 더 영물이다 별이 돋는 나무와 달이 홰를 치는 나무를 지나면 사람들의 수작과 흥정이 가지끝에 매달린다 우리는 안다 돌아가지 ..

[제79호 종이강에 그린 詩]-이 랑- 김병걸

[제79호 종이강에 그린 詩] 이 랑 김병걸 빗물과 두엄을 묻은 고랑을 거느린 두둑엔 일년생 작물이 자란다 정해진 시간만큼만 재배되는 흙과 농부와의 약속이 이랑이다 생명이 발을 내릴 수 있게 몸을 일으킨 흙의 대오를 우리는 이랑이라고 부른다 이빨 빠진 잇몸같은 겨울 이랑엔 바람의 비명이 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