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111

[제44호 종이강에 그린 詩]-과부-이장희

[제44호 종이강에 그린 詩] 과부 -분석황순원LXXV 에로티즘으로 주제화되는 원형적 모티브 분석 3.에로티즘의 주제에 따른 성별화의 양성 -비극적 모성애를 통한 숭고미 구현 에로티즘 이장희 한씨 부인은 열다섯에 약혼한 김진사댁 맏아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죽고 말았다 칠순이 가까운 오늘 날까지 차..

[제43호 종이강에 그린 詩]아버지-이장희

[제43호 종이강에 그린 詩] 아버지 -분석황순원LXX111 나르시즘으로 주제화되는 원형적 모티브 2.<할아버지>와 <고향>의 신비화 실현 -여필종부의 전래적 가치관을 통한 여성적 사랑 구원의 가능성 이장희 스물 일곱 살 때 ㅇ이숭훈 선생을 찾아갔다 독립선언서와 캐극기를 받아 왔다 평양 부내..

[제41호 종이강에 그린 詩]아이-이장희

[제41호 종이강에 그린 詩] 아이 -분석황순원LXXIV 3.노현자 원형의 만다라적 의미와 양성 구유적 속성 -원시적 생명력의 정신세계와 결영한 투지 이장희 태상에는 지네탕이 제일 이란다 닭 한 쌍을 장에 가두고 사날 동안 왕지네를 먹이다가 고아서 먹이면 된다 권노인은 쉰 다섯에도 아이가 없어 여로..

[제40호 종이강에 그린 詩]칼로 물베기 또는 시-박종빈

[제40호 종이강에 그린 詩] 칼로 물베기 또는 시 박종빈 텔비젼을 보며 사과를 깍는 아내여 다른 여자와 내가 통하였다고 사과의 머리를 깍아내는 아내여 시 쓰는게 연애질이 아니며 이메일을 주고 받는 게 음란한 채팅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칼과 물이 필요한 것이냐 자르거나 ..

[제39호 종이강에 그린 詩]틈에 관하여-최광임

[제39호 종이강에 그린 詩] 틈에 관하여 최광임 이불호청을 끼운다 서로 떨어져서는 온전한 값을 다하지 못하는 뒤집은 피륙 위에 솜을 놓는다 귀와 귀를 잡고 맞대어 보지만 잠시 함께하지 못한 사이 생긴 틈 서로 어색해하며 쭈볏쭈볏 예전의 자세로 돌아가지 못한다 이불홑청의 길이가 좀 남아있거..

[제38호 종이강에 그린 詩]목계장터-신경림

[제38호 종이강에 그린 詩] 목계장터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가을볕도 서러운 방울장수 되라네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

[제37호 종이강에 그린 詩]조금나루-이은봉

[제37호 종이강에 그린 詩] 조금나루 이은봉 마을은 없지 한때는 포구를 더나 언제라도 바다 건너 저쪽섬들에 가 닿았을 버려진 나룻배들, 부러진 돛대들 태풍에 짖겨나간 소나무 가지들 데불고 한여름 댕볕 속, 까맣게 졸고 있지 마을 대신 몇몇 소금기에 절은 횟집들 횟집 저수통 속 넙치들의 눔망울..

[제35호 종이강에 그린 詩]짧은 귀향-빈명숙

[제35호 종이강에 그린 詩] 짧은 귀향 빈명숙 마산 삼성병원 841동 613호 과일 바구니를 들고 병실을 들어 섰다 여섯개 침대 위로 병실을 들어섰다 병명처럼 다양한 그들의 아픔이 척척 허공에 걸려 있다 똑같은 잠옷과 벗은 맨발에 묻은 영혼의 가루 구석진 침대에 엉킨 생명줄을 전신에 매달고 어머니..

[제34호 종이강에 그린 詩]붉게 익은 뼈-길상호

[제34호 종이강에 그린 詩] 붉게 익은 뼈 길상호 당신 무릉도원에서 온 사람, 잠시 복숭아 꽃잎 열고 나왔다가 비로 져버린 꽃잎 문도 못 찾고 언제나 마음 젖어 헤매는 사람, 이제 늘어가는 주름과 물러터진 깊은 상처도 당신 몸에 피어나는 꽃이라고 작은 바람에 흔들리는 사람, 바람을 타고 다니며 꽃..

[제33호 종이강에 그린 詩]군자같은 나무야-박건웅

[제33호 종이강에 그린 詩] 군자같은 나무야 박건웅 아무 욕심 없이 살아가는 누구도 미워하지 않고 살아가는 군자 같은 나무야 어떤 사람이든 더위를 피해 네 그늘을 찾으면 언제든 내색 않고 말없이 반겨주는 나무야 너그러운 너를 보니 남을 미워하고 원망했던 일들이 세속에 절은 이기심이었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