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종이강에 그린 詩]수박-김종제 [제11호 종이강에 그린 詩] 수박 김종제 박힌 손과 발에서 흘러내린 핏방울을 얻어 묵정밭에 심어놓고 발 끊은지 몇 날인지 기억나지도 않는데 폭우 쏟아지고 햇살 뜨거워진 뒤에 찾아가보니 땅위에 커다란 말씀 같은 열매가 올라왔다 그 몸을 갈라보니 속살이 붉었다 입가에 피를 뚝뚝 흘리면서 숟가..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31
[제10호 종이강에 그린 詩] 영원과 하루 [제10호 종이강에 그린 詩] 한국의 가톨릭 신학교는 사회의 일반대학 4년을 마치고 육신과 영혼이 함께 천주의 품 안으로 들어가는 입문과정의 시작이다. 카토릭 신학교는7년 과정이며 사고 없이 졸업하는 7학년에 비로서 사제 서품을 받고 성직자로서의 일생을 시작하게 된다.(회화동 신학교)owp ..........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30
[제9호 종이강에 그린 詩]錦江. 12-남락현 [제9호 종이강에 그린 詩] 錦江. 12 남락현 그것들은 숫자가 적을 때에는 죽은듯이 흐른다 낮은 자세 더욱 낮추고 되도록이면 눈에 띄지 않게 숨어 숨어 흐른다 흐르다가 그나마 마음들이 흩어져 갈라서기도 하고 멈추기도 하고 멈칫거리다가 햇살에 부서지기도 하고. [시집 - 江을 사이에 두고-1989 대교..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30
[제8호 종이강에 그린 詩]原色의 잠-윤석산 [제8호 종이강에 그린 詩] 原色의 잠-윤석산 마른 풀잎티 몰려온다 잠 속으로 죽은 말 하나가 뛰어든다 세멘 마당에 엎질러진 물끼, 혹은 어둠 속에 하얗게 박혀버린 자갈돌 하얗게 죽어버린 사내들이 마른 육체를 불사른다 몰켜오는 풀잎 마다엔 꺼지지 않는 램프 심지를 밟으며 달려나가는 수천 두의..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29
[제7호 종이강에 그린 詩]참매미-박용래 [제7호 종이강에 그린 詩] 참매미 박용래 어디선가 原木 켜는 소리 夕陽에 原木 켜는 소리 같은 참매미 오동나무 잎새에 나 스몄는가 골마루 끝에나 스몄는가 누님의 반짇고리 골무만한 참매미 [박용래 시집/白髮의 꽃대궁/1979.11.25-문학예술사]에서 발췌 박용래 시인 연보- -1925년 강경 출생 -1944년 조선..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28
[스크랩] [제6호 종이강에 그린 詩]아주 오래된 나를 만나고 / 박찬현 가끔 알 수 없는 덩어리 하나가 가슴을 마구 뒹굴며 돌아다닐 때 마다 적막 가운데 앉아서 쓰다듬어 내리고 있어 먼 세월을 자맥질하여 건너 온 젓은 덩어리 손끝에..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28
[제5호-종이강에 그린 詩] 늙지 않는 귀-이탄 [제5호-종이강에 그린 詩] 늙지 않는 귀 이탄 차들이 분주한 거리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들었네. 버스 정거장 근처 소년 시절의 닭들이 모여와 풀잎을 뜯고 있었네. 그 닭이야 뭐 알겠나, 이 나이 되도록 핀잔이나 받는 걸. 그날밤 꿈에서, 달빛을 감아안고 부서지는 파도 앞에서 여전히 소년인 나의 귀와 ..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26
[제4호 종이강에 그린 詩]-한여름 소나기/박찬현 [제4호 종이강에 그린 詩] 한여름 소나기 박찬현 더위가 굵은 터치로 안료에 나뒹구는 곳 고호의 삼나무가 일렁이며 별무리 이끌고 도시에 선 하늘 손가락이 뭉갠 그사이로 한 줄기 우뢰 산머루 알갱이 부서져 내리는 빗방울 들 더위가 심연의 강 속으로 잠시 들어 가버린 한낮 목 줄기가 시원해진 북한..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25
[제3호 종이강에 그린 詩]-이영지 옥수수와 참외의 여름 [제3호 종이강에 그린 詩] 옥수수와 참외의 여름 - 새벽기도 1832 옥수수 참외참외 여름이 익는 밤이 참 참외 익혀가며 한낮을 걸어오자 내 산은 지금마악 한차앙 익어들고 마음은 한창 익어가 불러들인 강물에 강물에 한강물이 하안창 불어나며 가슴에 들이밀며 발목에 감아들며 커다란 부피로 들며 들..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25
[제 2호 종이강에 그린 詩]-꽃절/구석기-김종제 [제 2호 종이강에 그린 詩] 꽃절 구석기-김종제 진흙위에 주춧돌을 얹어놓고 나무기둥을 세워 단청한 기와지붕의 절 하나 지었는데 큰비 지나간 뒤에 찾아가니 물위의 연꽃 한 송이 절 한 채 숨겨놓고 있어 꽃살문을 열고 들어서니 부처의 살점이 햇살에 뚝뚝 떨어져나고 있었다 물속으로 가라앉은 절.. 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2010.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