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6 여름.6 -파도- 헝클어진 사념으로 밀려 와 부서지고 산산이 흩어지니 아픔보다 슬픔보다 부끄러움이 먼저 와 모래알 핥는다. 화(火)로 채워진 응어리 쏟을까 냉(冷)한 가슴 부딪혀 깨질까 진심 걱정이었던 부서지고 산산이 흩어지니 허공으로 나뒹구는 물거품 저리 사라지는 것을 오래 동.. 카테고리 없음 2013.06.04
여름.5 여름.5 -유월의 비- 파종을 한 땅 위에 가지런한 비가 내리니 연두색 움트는 단맛의 기쁨 바닥 드러난 비루한 강에 고요한 비가 내리니 푸른 하늘 안고 흐르는 강 숲속 깃들인 뭇 새들 질박한 비가 내리니 잎새 맺힌 빗방울 생명수 오래 메마르고 핍진한 영혼 풀잎대궁 되어 맑은 하루를 마..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6.04
하루를 시작하며 하루를 시작하며 새들의 부리 속에 방울들이 굴러다니고 먼 산마루에 걸터앉은 태양 붉은 비단 곱게 펼치는 아침 세상이 그려지는 곳에 언제나 본연의 색이 살아나고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감사의 시간 생명으로 존재하는 오늘 무슨 색으로 살 것인지 사색 해 보는 고마운 아침 세상 모든..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6.03
여름.4 여름.4 우물가 앵두 알알이 붉게 햇살 품고 맑은 미소 짓는 여름 날 대청마루에 포개 놓은 풀 먹인 모시 적삼 심안으로 여며 둔 회상 구만리 다독다독 덮어 둔 찔레꽃 같은 마음 석삼년 인내함이란 수덕(修德)하던 한 생애 어머니의 하얀 삶이 앵두 알 떠다니는 찬 우물 한 바가지에 처연히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6.01
여름.3 여름.3 -유월- 청포도가 하늘을 마시고 투명하게 익어가는 초록의 계절 유월에는 사랑을 한다 푸른 마음은 온화하여 침묵하는 마음들 속으로 자비로운 초원 들어앉는 행복한 풍경 그 가운데 한 점 붉은 꽃 사랑의 정점 찍는 곳 무변한 사랑의 심장 하루를 지켜 주는 고귀한 님 들녘 풀잎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6.01
여름.1 여름.1 -아카시아 꽃- 달콤한 유년의 향기가 밤이 드리워진 창을 넘어 부드럽게 품에 안겨 온다 땋아 내린 양 갈래 머리 하얀 꿈 나풀거리며 나비처럼 찾아 온 기억 아카시아 꽃 무더기 햇살 안고 일렁이던 향기 고운 날들 아름드리 아카시아 나무 팔 벌려 오랜 세월 침묵하며 세상 관조하..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5.26
등불 등불 아름다운 세상을 만드는 이들 그들은 한 송이 꽃이다 미소가 아름다운 이들 따듯한 마음의 붉은 등이다 세상 가운데 표표히 서서 손잡아 주는 만개한 사랑 늘 흘러가는 오늘의 터전 암전과 황무지도 존재하니 은혜로운 등 하나 절실한 날 가난한 마음 청하는 시간 하 많은 죄인에게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5.21
검륭소 검룡소 숲 속 작은 동물들 목 축이는 옹달샘 낮에는 태양이 쉬어가고 밤에는 조각달 자맥질 하는 검푸른 대양 하나 품고 쉼 없이 물길 트며 주야장천 흘러내리는 태백산 검륭소 계곡 실개천이 되고 수초에 산천어 집을 짓던 출렁이는 남한강이 되어도 옹달샘을 아니 잊었겠지 은빛 햇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5.15
스승의 향기 스승의 향기 오래 된 기억 속에 나무 한 그루 있었다. 오가는 새들 깃들이고 바람도 걸터앉았다 가는 나무 한 그루 있었다. 여린 나무 사이 날개를 편 숲 가장자리에 오래 빛을 받은 나무 한 그루는 자비로운 품이다 깊이 내린 뿌리는 좌표이고 곧은 모습은 거울이었다. 세월 층간 백발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5.15
존재의 의미 존재의 의미 우주의 시작과 끝이 무량한 그 위엄 앞에 은하의 뭇별만 묵시하던 초라한 생명의 존재 별들은 공전과 자전으로 우주의 질서 속에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대한 침묵의 생애 지구에 잠시 생성하고 소멸하는 생명들의 흔적 우주 어느 곳에서 우리는 무엇으로 비칠까, 태양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