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봄꽃 햇살 긴 가을 날 한 줌 가라지로 뽑혀 버려진 신세 시간의 강이 흐르고 썩어 거름이 되었던 귀한 시간에 거듭 태어 나 산천을 청정 하게한 천명(天命) 그 봄꽃 산수유 진달래 만개 할 때 꿈길인 듯 다녀가는 영혼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4.16
쑥 쑥 목련이 바람에 일렁이는 날 햇살 가득한 들녘 한 폭 오늘 속에 들여 놓는다 솜털 보송한 연두 빛 여린 쑥 소쿠리에 소담히 여며 담고 새하얀 쌀가루 버무려 내느니 한기든 영혼 따듯하게 채우고 숨구멍으로 스민 크고 작은 죄 향긋한 쑥 향기에 씻어보는 봄 맑음에 허기진 마음은 쑥버..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4.14
봄 풍경 봄 풍경 빨래 줄에 허리 접혀 널린 차렵이불 물기가 해득거리며 빠져나가고 바람에 넌출거리며 춤을 추는 계절 막간 협곡에 거나한 바람의 출력 그 바람나라에서 온 순례자들 봄이 연신 터트리는 팝콘 같은 꽃 지천 강풍에 천지사방 흩어지는 구름아래 여린 꽃송이들 흙 가까이 엎드린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4.12
시간이 익어 가는 곳 시간이 익어 가는 곳 익숙하지 않은 길을 걸어가는 청춘이 이미 오래전 걸어 간 행로인양 당당하다 이미 익숙한 길을 걸어가는 황혼은 오래전 걸림돌을 기억해 활보를 숙고한다. 일생의 경로는 다르나 삭힘과 무너짐 없이 도도한 세월에 걸쳐 둔 푸른 눈높이 초상 황혼의 청춘은 이제 한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4.10
오늘의 공간 시간이 과거를 자르며 연무 가득한 공간으로 하얗게 밀고 가는 오늘 동쪽 햇살이 땅 밑에서 지하철 타고 몰려 온다. 무수히 남기고자 했던 욕망 그 씨앗들 지나가는 어둠에 휴지 조각 되어 지천이다 더러 알 수 없는 새순 몇 포기 황량한 시간의 들판에 흔들리는 부질없는 꿈들이 연기로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4.08
나무 날 흙 속에 햇살 내리고 생명 하나 분양 하는 날 옹알이 귓전에 우유빛 그림 숲에 이는 연두색 바람은 모성의 향기 봄날 애틋한 사랑이 피고 자장가 흐르는 숲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4.05
흑백 흑백 화로 속 불꽃으로 타는 언어를 풀어낸다고 순백의 언어는 아니다 기약 없는 시간과 통념 가로지르고 오래 냉대에 질려 삭정이 된 연후 어설프고 날 궂은 언어 위에서 아래로 내리는 빗물에 뽀얗게 씻기는 날 은혜로운 진실의 옷 여며 입은 숯덩이 된 언어가 빛나는 양심이었노라고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4.02
4월 4월 산하가 고운 발걸음 밟는 곳 아름다운 신부의 빛나는 미소로 푸른 햇살 여미는 4월 가끔 삶을 사랑하고픈 환희 버무린 연민 세상 모두가 향긋한 연인 4월은 생명의 선물이고 축복의 계절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4.01
[종이 강] - 약속의 강 [종이 강] - 약속의 강 수탉이 가다듬은 목청으로 새벽이 서성이던 어둠 가르고 베드로의 가슴을 훑어 내렸다 양심이 파열 된 아픔을 겪으며 부서진 신뢰 조각을 주워 모았던 살면서 나는 몇 번의 불신을 했을까, 도덕 교과서는 정답 구사를 원했고 사회 지론은 정답의 골자를 원한다 생각..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27
당신 뜻대로 하소서! 당신 뜻대로 하소서! 육신 표피에 생겨 난 종기들은 까탈지게 가렵고 아프고 피부 세포 하나 둘 세균에 감염 된 환부는 발진과 통증에 시달리다 속내가 문드러진 연후 화농이 곪아 터져야 종결되는 일 어리석고 무던하게 앓아누운 고난의 시간 무지 보다 그저 바보로 사는 일이 종기 뿌리..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