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간절기(間節氣) 간절기(間節氣) 하늘이 관절 마디마디 뼈 속속들이 결린 통증 눅눅한 허공으로 펴 보는 앙상한 뼈들이 허리를 찌르는 나무 숲 사이로 말똥에서 구르던 바람 인다. 계절 하나가 슬그머니 접혀지는 마디 언저리에 노환이 흙을 찾는 주검들 그렇게 봄은 시간의 층간을 뭉개고 싹이 돋는 영상..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2.05
2-잎춘 2-입춘 봄이 오는 길은 북극과 남극을 내리 긋는 칠흑 광폭에 몇 억 년 전 전설이 일어나 흔들어대는 폭설 겨울뿌리 채 뽑아버리듯 세한 얼음 서걱 거리며 오는 거친 회오리 기류 봄이 오는 회귀의 길목 저 거친 위도와 경도의 얽힘에 튕겨져 나뒹구는 암담한 동토의 위용 경계선 봄(立春)..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2.04
1-비요일 비요일 누구의 눈물인가 겨울 속내 쓸어내려 차갑게 적셔진 허공 낙엽 쌓인 먼 산에서 젖은 구름 한 입 베어 문 가욱 가욱 까마귀 울음 빗줄기 사이 가로질러 마음 숲에 앉은 사연 별이 되고 싶어 먼저 간 아름다운 영혼들 그리워 가지마다 메어 단 눈물방울 그 물방울 속에 별이 미소 짓..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2.01
<사진으로 만나는 故김수환 추기경> <사진으로 만나는 故김수환 추기경> 신간 '김수환 추기경 111전(展) 서로 사랑하세요'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고맙습니다. 서로 사랑하세요." 고(故)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이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남기고 선종한 지 다음 달 16일로 벌써 4년이 된다. 여전히 가슴 한 켠에 깊은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26
5-빛의 존재 5-빛의 존재 어둠속에 머물 때 밝은 광선은 눈이 아프지요. 어둠속에 젖어야 비로소 어둠을 봅니다. 밝은 곳에 머물다 어둠속에 들어서면 눈은 순간 장님이 됩니다. 밝은 곳은 빛도 눈부십니다. 어둠과 빛의 존재는 서로 다르지만 서로에게서 받는 고충은 같습니다. 색이 겹쳐질수록 그 짙..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25
7-나는 너에게 7-나는 너에게 나는 옹벽에서 튕겨져 나온 구부러진 못이다 나는 폐 건축물에 너스레로 수 없이 박힌 녹슨 못이다 너는 가시 옷으로 무장한 황량한 사막의 선인장이다 너는 나지막하거나 칙칙한 가시 털 선인장이다 나는 너를 향해 날카로운 창으로 외상을 긋거나 패인 곳 파상풍과 패혈..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21
8-겨울비 내리는 안데르센의 숲 8-겨울비 내리는 안데르센의 숲 톡톡 유리문 두들기는 것은 안과 밖은 엄연히 다르다고 발을 동동 굴리는 파리한 모습 숲속 과자 집 마귀할멈이 헨젤과 그레텔을 찾아 왔는지 뼛속 녹여 줄 홍차를 내민다 공사판과 잡역 노무자들에게로 지금 뜨거운 미소 머금고 다가서며 그들의 찬 손을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21
9-내 한 장의 가슴 9-내 한 장의 가슴 가끔 세상으로 하여금 내 한 장의 가슴을 모독과 슬픔의 잔에 적셔 버렸을 때 아픔에서 흘러나온 진한 슬픔의 맛을 적셔진 가슴으로 맛을 본 쓰디 쓴 날 내 한 장의 가슴이 섞어서 뭉그러진 연후 발효가 되는 시간 지나 아픈 연민을 느끼게 됩니다 암흑이 내려진 고통의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19
10-삶이란 숲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10-삶이란 숲에 사람들이 살고 있습니다. 삶이란 숲은 멀리서 관망하면 참 매력적이고 아름답습니다. 가까이서 언 듯 보아도 각색이 창연합니다. 무지개처럼 각 사람이 지닌 마음의 색은 도무지 알 수 없는 아픔과 슬픔과 고통이 무슨 색인지 전혀 알 수 없고 질병과 주검만이 창백한 색입..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17
11-그곳 11-그곳 아름다운 세상을 두고 아름다운 곳 향해 가네 어머니 미소 여며 쥐고 이슬 머금은 생의 강에서 환희로 터져 나온 첫 소리 돌아가는 날에 처음 양수를 가로질러 오듯 뽀얀 안개 강 걸어서 가리 먼저 간 그리운 이들 미소가 주절이 피어 난 서리 꽃 미소로 반기는 강 나 기쁜 영혼으로..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