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 3 수련 3 연잎대궁에 여름날 기억 그려 넣는 가을 문전 군자의 향 연지 휘돌아 햇살 밟고 승천 하네 여느 날 없이 나직이 엎드린 겸손지덕 공손한 들숨 감사한 날숨 시간의 고리가 된 기도 [캔버스에 유채 30호]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9.20
수련2 수련2 생애에 지울 수 없는 것은 담금질에 맺힌 시간들 세월에 침전되어 삭혀서 고난 가운데 침묵을 입고 무던히 삼켜버린 연유는 믿고 토한 고해들이 성토의 화두로 타들어 가던 마른 장작더미 된 것을 아서라, 그저 내안의 들보나 캐낼 일 진창에 몸 담그고 망각을 다듬어 내는 날 혹여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9.13
유리 유리 너는 투명해서 맑은 속내 훤히 비춘 길목에 차갑고 야무진 벽이 되어 희망찬 생명들 가로 막았지 간혹 주체 할 수없는 자만에 거친 회오리바람 일어나 산산이 부서져 서슬 진 파편이 된 너 고결이 죽고 공손이 상실한 유리벽 태고의 빛 한 줄기 그곳을 지나가고 있네,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9.11
수련 수련 소슬바람 한 줄기 풀벌레 소리 치렁치렁 입고 암전의 공간 가른다. 폭염 속 기염은 한낱 엄살로 포개놓고 지친 넋을 달빛에 씻는 시간 평화의 염원으로 환생하는 너.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9.08
8월 이야기 8월 이야기 긴 햇살에 익어가는 무거운 몸의 알곡들 옆으로 뉘어야 할 시간 들판에 8월의 그림자 남긴 채 뜨거운 욕망을 그만 부풀려야 할 시간 허공에 띄운 야망 그 끈을 놓아야 할 시간 낙엽 지는 가을보다 용암처럼 들끓던 패기를 내려놓을 용단 지극히 필요한 시간 무욕을 버리는 여름..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8.31
좁은 문 좁은 문 거대한 낙타는 별이 쏟아지던 밤하늘에 꿈 하나 그리며 바늘구멍 곁에서 잠들 뿐 낙타의 고삐를 잡은 주인이 오래 된 욕망과 오늘의 비루한 비명으로 내일의 야망을 키워 부질없는 신기루만 비대하다 모든 허무는 나르시스가 키운 기대와 자신에게 관대했던 허용이 여물지 않은 ..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8.29
해후(邂逅-만남) 해후(邂逅-만남) 낯선 거리에서 낯익은 바람 한 줄기 바라보았네, 설렘의 망각곡선 지평선에 앉아 그저 평화로운 눈동자만 그 바람에 실어 보내고 뭉쳤다 흩어지는 구름조각 비(雨)향 곁들여 서로 가슴에 달고 마저 가던 길 가네 낯익은 바람 한 줄기 오래 된 미소 기억주머니에 고이 담은..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8.27
나의 별 어느 별 키가 너무 작은 나날에 밤하늘별 높이 있었고 그 별 북두칠성은 늘 청량한 물 찰랑거렸다 간밤 유년의 별인 북두칠성은 꼭꼭 숨겨 두었던 키 작은 아이의 맑았던 눈물 한 국자 적셔주고 어둔 하늘 어디론가 사라졌다. 가슴에 잔대 꽃 피운 황량한 사연 알게 되었는지 보라색 꽃 피..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8.23
가을이 오네 가을이 오네, 태양의 작살 져 나르던 한낮이 잠시 힘겨운 호흡 고르네 얼추 마감시간이 가까워 진 것이야 여름 바닥이 허옇게 드러나고 있어 비루한 인생들 비지땀 틀어 짜서 광란 질주에 광기 번뜩이던 영혼 그들 위해 제를 올리던 진혼제 불 죽 끓이던 용광로 점멸 중 같은 하늘 아래 서..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8.17
분꽃 분꽃 귀밑머리 풀어서 쪽을 올리던 분꽃의 꿈을 들여다보다가 기억 저 너머 살고 있는 유년의 풍경에 안부를 묻는 한낮 소나기처럼 폭우로 내려앉는 도심의 매미 울음이 뜨거운 햇살 쌍 끌이 중이다 입추의 길을 트는 것인가 분꽃의 애잔한 뿌리로 폭염에 핀 열꽃 해열하던 신의 손길 스.. 내 작품방/詩 마당 201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