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春花)-박찬현 봄꽃(春花) 길을 걷다가 시선이 멈춘 곳 아주 작고 여린 꽃 한 송이 에이는 바람에 파랗게 질린 그 애처로운 한 송이 꽃 다독이며 따듯하게 품고 싶다. 먼저 온 흙속의 봄은 안온하겠지만 세상을 밝고 맑게 하려는 전령사이기에 혹독한 봄바람 서곡을 맞고 서 있는 그 여리고 하얀 마음 자..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15
자유로운 여행-박찬현 자유로운 여행 마음의 옷을 벗으면 투명하게 보여 지는 모든 것들 세상 한 가운데서 세상 시간들이 초청한 지상 삶에 부합한 옷 오래 동안 그 무게에 시달리면서도 영원히 입고 살아야하는 그 주제를 박피한다. 나로부터 자유로운 지나 온 생애의 나를 벗어 긴 햇살에 걸어 두고 자유로운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2.20
행복한 마술사-박찬현(朴贊賢) 행복한 마술사 내가 사랑하는 침묵이 조금씩 언어를 비워내고 복잡한 생각을 털어내고 그 헐거워진 자리에 따뜻한 침묵이 앉고 세상지식을 지우개로 지우고 세상욕심을 비누로 씻어내고 세상을 향한 시각이 멀어지고 그래서 아주 많이 단순하고 무지하다 내가 사랑하는 침묵이 있기에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2.11
완전하지 않은 풍경-박찬현 완전하지 않은 풍경 세상을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이들 볼 수 없는 피상은 사념 밖으로 밀쳐두고 보이는 이들이 존귀하거나 보이는 이들이 비루하여도 그 형상들은 모두 함께 한 줌 바람결에 스러지는 것 피막에 감춰진 심성만 남아서 판단하는 지혜 앞에 설 뿐이다. 하여 편협한 시행착오..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1.27
사막으로 간 은둔자(隱遁者)-박찬현 사막으로 간 은둔자(隱遁者) 세상을 등지고 얼마나 갔을까, 삶의 밀림 가로질러 간 곳 세상 속 사막이었다. 겹겹의 세파가 밀려들다 흘러가고 그렇게 아주 멀리까지 온 줄 알았다 그러다 잠시 되돌아보니 쉼 없이 걷던 행보는 아직 세상 한가운데 있고 다만 영혼을 혼란 하게했던 잔여 파..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2.30
뜬금 없이 생각나는 기억들 뜬금 없이 생각나는 기억들 80년대의 희미한 기억이 되살아 납니다.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소록도)환우들을 돕기 위해 젓갈을 판매하시면서 많이 흥분 해 하신 일련의 사건(?)......, 기억으로는 교우들이 한센인(나병)환자들이 담은 젓갈을 어찌 구매하느냐, 설왕설래들이요, 그때 그 신부.. 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2015.12.29
망각- 박찬현 망각 햇살 속에는 늙은 기억들이 있다 낡아버린 유년의 해맑은 기억 구석마다 던져진 중년의 지친 기억 언제인가부터 기억의 끈을 놓아버린 후 고요라는 시간을 마주하고 무념으로 머리 올 쓸어 넘기는 그 손가락 마디마다 햇살 반지 고즈넉해 살아 온 세월이 내민 선물이런가, 망각이란 ..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2.21
겨울 마당-박찬현 겨울 마당 어느 집주인의 혜량이 서녘 하늘에 붉게 걸린 태양을 둥글게 오려다 감나무 가지마다 걸었습니다. 풍요 속 빈곤을 겪는 도심 날 짐승들의 허기 채우려 튼실한 감 한 알씩 걸어 두었기에 위로의 나무 한 그루 새들을 품고, 동녘 햇살 풍요로 머금을 즈음 투명해진 홍시마다 새들..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2.21
지하철 승강장 도어 詩 -박찬현 지하철 승강장 도어 詩 -박찬현 연번 호선 역명 열차방향 승강장위치 시 작품 작가명 작품명 1694 2호선 낙성대 내선 7-4 박찬현 도자기의 꿈 545 5호선 답십리 상일동 3-3 박찬현 도자기의 꿈 1120 8호선 문정 모란 5-3 박찬현 도자기의 꿈하느님의 선물 도자기 꿈 투박한 질그릇이 되어도 좋겠..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2.03
세월이 간다는 것-박찬현 세월이 간다는 것 세월이 스쳐 지나가는 것은 나이가 층을 쌓아 가는 것이고 양지에 앉아 아픈 기억 털며 고독과 절친해지는 것이다 자잘한 기억 그 의미 없는 미소에 고독은 작은 어깨 감싸 주기도하고 얇아진 혈관 찌르는 치명적 편두통을 고독은 정적으로 가만히 머리를 품어준다 세.. 내 작품방/詩 마당 2015.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