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전부를 알지 못하지만-박찬현 아직 전부를 알지는 못하지만 자신을 제일 잘 아는 이는 자신입니다. 행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일 잘 아는 것도 자신입니다. 비록 생각은 올바르나 행하기 어렵고 그것을 깨닫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까칠한 밤송이를 열고 나오기 까지 암흑 천지를 살면서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6.15
말 생각의 주 특기는 말이다. 그 언변이 수려하든 그 언변이 어눌하든 말은 행동을 앞서 나간다. 그러나 생이 끝나는 자리에서는 말은 연기처럼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동행한 양심과 함께 계산 될 것이다. 지금 내가 사는 일은 죽을만큼 생각과 혀를 박하게 다스리는 것 뿐이다. 2016. 6..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6.07
등-박찬현 등 어둠을 밝히기 위해 등을 높이 켜든다. 암전을 먹고 살던 아메바는 세상에 기생하고 눈 먼 불의는 부하뇌동에 철석이니 등불은 허공을 태우며 암전을 삼키고 있다. ♡ 어느 성직자의 불의와 직면한 고통을 보면서,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5.03
오월-박찬현 오월 한 해의 허리춤에 청산이 들어앉고 새들은 창공이 넓디넓다 하며 암수 비상하는데 생명을 품어 안은 풍요로운 모성의 五月이라 공손히 부르건만 혹여 나만 소중히 여기는 나오(吾)가 될까 조심스레 오월에 발을 놓느니 2016. 5. 1. 일요일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5.01
꿈이었더라,-박찬현 꿈이었더라, 맑은 빛 흐르는 공간에 오래된 기억 조각 떠다니고 반가운 미소들 하나 둘......, 구름 속에서 툭툭 흩날리더니 이내 뽀얀 하늘이다 봄날의 종알거림이 정숙한 시간으로 걷고 있을 지금 흘러간 시간 칩거 할 것 같아 잠시 과거를 열어 보았다 너희들도 성큼 뛰어 세상으로 갔고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4.02
산딸나무 꽃 - 박찬현 산딸나무 꽃 꽃술인 양 꽃망울 피운 작고 왜소한 꽃 그 비천하고픈 꽃을 감싼 꽃 바침은 꽃처럼 피었다. 꽃망울이 겸손한 것인지 꽃바침이 교만한 것인지 도무지 가늠키 어렵지만 그리스도는 겸손하게 십자가에 못 박히신 후 십자 나무가 영광스럽게 되듯 작은 꽃다지를 감싼 꽃..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31
봄날은 간다.-박찬현 봄날은 간다. 봄날은 빈 겨울바람 끝자락 잡고 고향을 휘돌아 허공으로 유유히 사라진다. 오는 듯 가는 봄은 피는 양 흩어지는 슬픈 영혼 검은 군화에 짓이겨진 보랏빛 꽃잎들 시린 바람에 청춘을 흩뿌리며 하얗게 뜬 동공을 지나 애련한 봄날은 간다. ※일본의 희생양이 된 위안부들의 서..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29
祝-부활-박찬현 祝-부활 이른 아침 삼라만상이 하늘 향해 찬미를 드리고 우리는 하루의 삶을 통해 주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통공합니다. 거룩한 성체를 통해 밀초를 태우는 봉헌을 통해 피고 지는 식물을 통해 주님의 삶과 죽음과 부활을 깨닫습니다. 시간의 삶이 주님 현존과 더불어 늘 저희가 새로 ..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27
어둠 속에서-박찬현 어둠 속에서 목에 힘이 들어가 뻣뻣한 지주를 세우고 거푸집 잠심(潛心)이 세상을 활보하던 우월감 그 모양새가 천박함을 입고 질주한다. 비루한 인생에 하찮음을 알고 질곡의 시간을 여며 입지 않았으니 냉혹한 어둠이 영혼을 후려 간 들 오! 질식하는 영혼이 목쉰 참회를 하며 얇은 겸손.. 내 작품방/詩 마당 2016.03.26